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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뼈라도 찾고 싶음 돈 보내" 한국 여행객만 골라 납치했던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

by MO_R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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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슨 이야기'는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을 재조명했다. 범인들은 교도소에서 만나 조직적으로 범죄를 계획했다. 두목 최세용, 부두목 김종석, 행동대장 김성곤으로 구성된 납치단은 필리핀으로 혼자 여행을 온 한국인들에게 같은 나라 사람이라며 접근한 뒤 술을 사주는 등 친해졌다. 

피해자들이 경계를 풀면 다음날 시내 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약속을 잡았고 차에 오르는 순간 순식간에 그들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납치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납치한 뒤 옷을 다 벗기고 눈은 청테이프로 가린 뒤손에는 수갑, 발에는 쇠사슬을 감아 침대에 감금시켰다.

감금에 성공하면 피해자의 짐을 모두 빼앗고 본격적인 수금작업을 시작한다. 피해자 통장의 잔고를 빼내는것은 물론,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와 제2, 제3 금융권의 대출까지 받게했다. 더 나아가 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돈을 뜯었다.

수금 작업이 끝나면 성관계 동영상을 강제로 찍게하고 마약을 투약해 약점을 잡았다. 그리고는 직접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건네며 공항까지 직접 배웅을 나갔다.

살아 돌아온 피해자들의 말에 의하면 직접 건망고 박스를 선물로 주며 "여동생 갖다 줘, 예쁘게 생겼더라. 한국에 들어가면 맛있는거 사줘야겠어"라며 피해자 주변인물들의 정보까지 가지고 협박을 해 신고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 집 주소, 회사 등 모든것을 알고 있던 납치범들은 어떤 피해자에게는 한국에 있는 조직원이 직접 찍은 피해자 가족의 사진을 전송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온 피해자들 대부분은 신고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채 시신 수습도 어려웠던 피해자들도 있다. 바로 30대 홍석동씨다.  필리핀으로 혼자 휴가를 갔던 홍석동씨는 여행 3일째 되는 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을 다니다 현지 여자애를 알았는데 미성년자라면서 그 집 가족들이 합의를 보자고 한다'며 천만 원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가족들은 천만 원을 보냈지만 피해자는 연락이 끊긴 채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후 오랜시간이 지나도 귀국 소식이 들리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홍석동씨는 납치를 당했던 것이였다.

납치단은 피해자의 휴대폰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했으며 피해자 어머니에게 "비싼 돈 들여서 국제 전화를 하는 것"이라며 "미안하지만 죽었다. 천만원 준비해서 뼈라도 찾아가라"라는 극악무도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한국과 필리핀의 공조 수사가 시작됐으나 두목 최세용은 잡히지 않고, 부두목 김종석이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피해자의 시신을 찾는 일은 난항을  겪기도 했다.

특히나 김종석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유서를 남겼는데 그는 유서에 '사랑하는 마누라, 딸, 아들에게 5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후회는 없다. 예쁜 딸, 예쁜 얼굴만큼 마음도 곱고 착했으면 좋겠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내용을 남겨 경악과 분노를 자아냈었다.

최세용 검거 2개월 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사이에 피해자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게 된 것이다. 밤낮으로 아들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자신을 돈 없고 빽 없는 무능한 아버지라 자책했다. 그리고 당시 다리가 불편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도 없고 가족에게 짐만 되는 상황이 미안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은 "울부짖어도 안 되고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온갖 방법 다 써봐도 결과가 안 나오니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다"고 오열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석동씨의 시신은 3년 만에 발견됐다. 2013년 10월 부산경찰청에는 청송교도소 수감사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게 되는데 그는 필리핀의 한 집 흙바닥에 피해자 시신이 묻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신의 위치를 알려준 편지, 이 편지를 작성한 인물은 교도소 동료가 자랑스럽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보를 했다고 한다.


2014년 11월, 국내에서 파견된 유해 발굴단은 직접 필리핀 해당 장소로 향해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파냈고, 유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치아 대조 결과 유해는 홍석동 씨가 맞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그는 손발이 묶이고 얼굴에 두건이 덮여있는 참혹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날 그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석동 씨만이 아니었다. 온몸이 침대보에 싸여있고 발목은 묶인 상태의 시신은 수사선상에 없던 인물이었다. 또 한 구의 시신 주인공은 공무원을 하다가 은퇴한 김 씨. 그는 사업 구상차 필리핀에 갔다가 연락 두절됐다. 그리고 최세용 일당은 김 씨를 죽인 뒤에도 다달이 나오는 김 씨의 공무원 연금을 2년 동안 챙겼던 것으로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사진출처 _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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